박상수, 첫사랑.

everything 2014. 4. 15. 20:17 |



우린 이불을 뒤집어썼다 손전등을 켜놓고 열이 나는 뺨을 핥기도 했다 난 도마뱀, 달아나는, 넌 나를 보면서 귓불을 만지는 애였다


초경의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열은 내릴 줄을 몰랐다 거웃이 무성한 아이들을 따라 몰려다녔고 도망치는 녀석들을 밟기도 했다


사라진 소설책을 화장실에서 들고 나왔던가? 넌 찢어진 우산처럼 펼쳐져 나를 바라보았지만 난 부러진 백묵, 내던져져 마룻바닥을 굴러다녔다


부서진 마룻장 밑에선 얼룩무늬 거미가 집을 짓고 있었다 가지고 놀다 주먹을 쥐면 살갗으로 스며드는 움직임


"넌 높은 지능을 가진 포유류야, 난 무서워."

너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몸이 달아올랐다.


'everyt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m Ock, Rollercoaster  (0) 2014.05.31
Elliott Smith, Say Yes  (0) 2014.05.26
Shena Ringo, 17  (0) 2014.05.12
Katie Melua, The Closest Thing to Crazy  (0) 2014.04.27
천양희, 마음의 경계.  (0) 2014.04.15
Posted by rub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