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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첫사랑.
rubu
2014. 4. 15. 20:17
우린 이불을 뒤집어썼다 손전등을 켜놓고 열이 나는 뺨을 핥기도 했다 난 도마뱀, 달아나는, 넌 나를 보면서 귓불을 만지는 애였다
초경의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열은 내릴 줄을 몰랐다 거웃이 무성한 아이들을 따라 몰려다녔고 도망치는 녀석들을 밟기도 했다
사라진 소설책을 화장실에서 들고 나왔던가? 넌 찢어진 우산처럼 펼쳐져 나를 바라보았지만 난 부러진 백묵, 내던져져 마룻바닥을 굴러다녔다
부서진 마룻장 밑에선 얼룩무늬 거미가 집을 짓고 있었다 가지고 놀다 주먹을 쥐면 살갗으로 스며드는 움직임
"넌 높은 지능을 가진 포유류야, 난 무서워."
너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몸이 달아올랐다.